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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tour./Chiba(10.04.30)

치바대장정 Season2 골든위크 스페셜~ 둘째날-4 (10.05.01)

마지막 포스팅을 보니 작성일이  2011/07/02 23:43!!!

다시금 여행기를 쓰는데 어언 1년반이 걸렸다.


그동안 여행이다 군입대다 뭐다 거의 정신줄을 놓다 싶히 살다가 

2013년이 되서야 11년도 여행기를 마저 다 쓰지 못했단 사실을 겨우 깨닳았다.


군대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정말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2013년은 나의 인생에 너무나도 큰 분기점이 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8월에 제대하고 나서 나의 발걸음들.

순풍만 불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마무리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제대하기 전에 하나둘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중 하나가 이 여행기.


어느덧 시간이 흘러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는 여행이지만

최선을 다해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보련다.




치바대장정 Season2 골든위크 스페셜~ 둘째날-4 (10.05.01)


타테야마 운동공원편


토미우라에 제대로 홀려버린 우리는 그곳에서 발을 떼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갈길이 태산이기 때문에 부랴부랴 정신을 추스렸다.




토미우라를 벗어나자마자 드넓은 논이 나왔다.

5월이였는데도 아직 아무것도 심어져 있지 않았다.

벼심는데가.. 아닌가??;;


군데군데 비닐하우스많았다.

아마도 이곳에서 맛있는 딸기가...츄릅ㅇㅠㅇ


이런데 가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로 다를것 없단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엄청난 컬쳐쇼크를 받았으니..

무려 야자수 가로수!!

얕은 언덕 하나 지났을 뿐인데 갑자기 열대도시같은 풍경이 펄쳐졌다.


여기가 진짜 더운동네구나 하고 다시금 일깨워 주는 풍경이다.




딱 봐도 엄청 더워보이는 길

5월초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여기는 那古(나고)라는 동네다.

여기있는 내내 名古屋(나고야)가 자꾸 생각났다.

(내가 그때 토익만 좀 했뒀으면 거길가는건데..) 



갈길이 멀었지만 친구놈이 더위에 못이겨 결국 뻤고 말았다.

배낭을 매는 바람에 어깨에 땀띠가 많이났다고 했다.


결국 누군가의 집 뒤뜰에서 30분정도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그렇게 떠들었는데도 아무도 안나온걸 보면 아마 빈집이지 않았다 싶다.




쭉 뻗은 내리막길 오르막길.

이런길에서 스프린트를 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館山(타테야마)가 코앞이다.



조금 험난한 언덕길을 지나 館山(타테야마)에 진입하자마자

외진곳에 흥미로운 공원 진입로가 눈에 띄었다.


'館山運動公園(타테야마 운동 공원)'

그냥공원도 아니고 처음들어 보는 운동공원이라길래 

호기심이 충만해진 우리는 

곧장 가던길을 멈추고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봄의 기운이 충만한 꽃밭.

이렇게 외진 공원이었는데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관리상태를 보였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등산로)진입로

그 험난했던 언덕길도 우리의 호기심을 이겨내진 못했다.


다만 터질듯한 허벅지 때문에

입에서 따발총처럼 튀어나오는 욕설이 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리가 이 공원을 조금 일찍 찾아온 탓일까.

꽃이 만개했다면 꽤나 멋드러졌을 것 같은 통로가 계속되었다.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공원의 모습

오른편에는 호수가 있었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친 우리를 반겨주는 그늘진 벤치

덕분에 꿀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고..공룡이 나타났다!!


언덕을 조금 오르자 왠걸 공룡모형 두개(무려 하나는 미끄럼틀!!)

과 그곳을 재밋게 뛰노는 아이들이 보였다.


이 광경을 보는 내내

우리들은 

'저런데서 뛰노는 아이들은 진짜 행복할꺼야'


라며 학업에 찌든 우리들의 모습을 비참하게 만들..아 눙물이ㅠㅠ


이 공원을 도는 내내 우리들의 입에선 계속 이런말이 튀어나왔다.

'집근처에 이런데가 있었으면 진짜 행복하게 자랐었을거야'



여름에는 아마 이곳이 물로 가득채워지리.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실내스포츠센터

배트민턴등 다양한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곳이었다.

아쉽게도 용기를 내 들어가보진 못했다.



참고로 치바 해변공원(포트타워쪽)도 정말 멋진 분수들과 물길이 가득하다.


일본에 처음 혼자 건너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도 모를때 

심심하다고 자전거도 없이 걸어서 치바시를 휘젓고 다닌적이 있었다.


그때 치바 해변공원에 갔었는데 그렇게 컬쳐쇼크를 받은 적이 없다.

집근처에 이런공원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무뚝뚝한 친구놈도 이곳에 제대로 빠졌다.

이번 여행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라고 했다.



올라오는 내내 저 펜스가 무엇일까 정말 궁금해 했었다.


가까이서 보니



무려 야구장!

정돈도 잘되 있었고 정말 좋아보이는 야구장이다.


역시 야구에 열광하는 나라답게 곳곳에 이런 야구장이 보였다.


고등학교때 잠깐 야구동아리에 발을 담갔던 나에겐 정말 부러운 광경이었다.



이녀석은 여기 있는 내내 입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그렇게 좋나보다. 다음에 한번 더 데리고 와야겠다.


언덕을 올라오며 무수한 욕을 날렸던 것이 민망했을 정도로 정말로 잘 꾸며놓은 공원이었다.

둘러 보는 내내 우리들 입에선 무엇에 홀린것처럼 탄성과 시기심 충만한 말들이 나왔다.


시간이 별로 없어 우리는 서둘러 이곳에서 나왔지만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공원에서 나온 우리들은 챙겨온 식량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