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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넷째 날-1 (10.09.03)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넷째 날-1 (10.09.03) 공주-부여 금강 그리고 악마의 탱자씨 넷째 날 이동 경로공주에서 금강을 따라 쭉 부여로 내려갔다.이 날은 30km 정도 밖에 달리지 못했다. 강가에서 맞이한 아침이라 그런지 서늘한 공기가 온 몸을 감쌌다. 아침운동 하시는 분들의 기척에 눈이 떠졌다. 탱탱 부은 얼굴을 하고 텐트 밖으로 나가 보니 안개가 자욱이 껴있었다. 어제 험난한 여정을 한 탓인지 좀처럼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웠다.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 달리기 전에 윤활유도 뿌려 주고 공기도 넣어주고 아침 안개속 공산성은 어젯 밤 모습과 사뭇 달라보였다. 공주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다시 금강쪽으로 빠져나오는데 마침 자전거 가게가 보이길래 어제 펑크 난 튜브의..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2 (10.09.02)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2 (10.09.02) 큰 고개를 하나 넘고 나니 천안시 구역에 접어들었다.시가지는 우리가 가는 방향과 정 반대에 있어서 들리지 않기로 하고 바로 큰길 따라 공주로 향했다. 그렇게 굽이굽이 달리다가 곡두터널이란 곳이 나왔다. 공주시와의 경계였다. 터널을 통하지 않고 가자니 경사가 너무 심한 고갯길을 가야 했고 터널을 지나자니 폭도 좁고 너무 길어 위험천만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터널을 통과하기로 했다. 터널은 전체가 내리막길이어서 비교적 재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공주시에 진입했다.터널을 빠져 나오자 오른편에 시원한 계곡이 보여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이라지만 아무래도 찜찜하여마시진 않았다. 그러곤 아마도 이번 여행의 최대 난관이었던 오르막..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1 (10.09.02)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1 (10.09.02) -아산에서 공주까지-계속되는 산길 험난한 여정 셋째날 경로이 날 달린 경로가 전부 산길이였기 때문에 60여km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날이 점점 풀리고 햇빛이 내리 쬐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햇살을 따사로웠다. 아산을 빠져나와 바로 623번 도로를 탔다. 우리는 금방 더위에 지쳤고 끝없이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어제와 달리 기어가듯 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한동안 한산한 산길이 계속되었다. 중간중간 마을 이정표가 보였지만 사진만 찍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무언가를 즐길 여유를 잃고 넋을 놓은 체 페달을 밟았다. 날씨도 좋겠다 이렇게 기분 좋게 사진도 찍었지만즐거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좋다고만 느꼈던 날씨는 금방 독으..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둘째 날-1 (10.09.01)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둘째 날-1 (10.09.01) -방조제를 넘어 충청도로- 첫날부터 진을 빼버린 탓일까 이튿날 일어나는 일 자체가 고된 일이었다. 부시시한 머리에 팅팅 부은 얼굴을 하고 라면을 끓여먹고, 먼 길을 가야 되는 본분을 망각한 채 티비를 보며 뒹굴었다. 우리는 12시가 다 돼서야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자전거를 살펴 보니 전날 험한 길을 달려 진흙이 잔뜩 붙어있었다. 진흙을 일일이 다 제거하는 것도 꽤나 성가신 일이었다. 정비를 마치고 출발을 하려니 시간이 막 정오를 넘기고 있었다. 둘째 날 경로 발안에서 출발해 아산까지 갔다.오후부터 출발한 탓에 이날 이동한 거리는 꽤나 짧았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산이었고 상황이 좋으면 평택을 지나 천안까지 가기로 했다. 길을 나서니 어..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첫째 날-1 (10.08.31)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첫째 날-1 (10.08.31) -대장정의 서막-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나는 두 번의 기막힌 경험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피가 끓다 못해 주체를 못하던 20대 초반 철부지였고 당연한 듯 같이 다음 여행을 떠나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일본소재의 대학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녀석들과 달리 1달 늦은 8월중순이 돼서야 방학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때마침 적절한 친구들을 섭외 할 수 있었다. 한 녀석은 ROTC에 한번 낙방해 재수하는 휴학생이었고 다른 한 녀석은 10월 군입대를 앞둔 휴학생이었다. 원래 사람은 입대 직전에 눈에 보이는 게 없지 않던가, 군입대를 앞둔 친구의 주도하에 우리의 여행은 서서히 윤곽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