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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tour./국토종주(10.08.31)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1 (10.09.02)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1 (10.09.02)


-아산에서 공주까지-

계속되는 산길 험난한 여정



셋째날 경로

이 날 달린 경로가 전부 산길이였기 때문에 60여km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날이 점점 풀리고 햇빛이 내리 쬐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햇살을 따사로웠다

아산을 빠져나와 바로 623번 도로를 탔다


우리는 금방 더위에 지쳤고 끝없이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어제와 달리 기어가듯 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한동안 한산한 산길이 계속되었다


중간중간 마을 이정표가 보였지만 사진만 찍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무언가를 즐길 여유를 잃고 넋을 놓은 체 페달을 밟았다.





날씨도 좋겠다 이렇게 기분 좋게 사진도 찍었지만

즐거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좋다고만 느꼈던 날씨는 금방 독으로 다가왔다.

한적한 산길이라곤 하지만 금방 지치고 너무나 더웠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엉덩이를 붙일 만한 곳이 있으면 이렇게 맥없이 쓰러지곤 했다.




마을 이정표 앞에서 이렇게 건방진 사진도 찍어봤다.


수철3리 주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철이 참 없었을 때라..





끝없는 산길이 계속 되었기에 이러한 표지판만 나오면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조금 내려갔다 하면 다시 오르막길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굽이진 길을 계속 달리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공주 넘어 가는 길목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한적한 산길 정상에 있던 양식당으로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비루개 솔직히 밥보단 큼지막하게 써 있던 팥빙수에 홀려 들어갔다.

허기를 채워줄 밥보다는 더위를 가셔줄 시원한 무언가가 더 필요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손님은 우리 뿐

아니 애당초 이 길을 달리던 건 우리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거지꼴과 다름이 없던 우리가 가게에 들어서자 

주인 아주머니는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자 역시 산정상이라 그런지 가격대가 상당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다시 영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돈까스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 뒤 후식으로 팥빙수를 먹었다

나누어 먹으려고 하나밖에 안 시켰는데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어마어마한 양을 주셨다

비비다가 참 많이 흘렸지만 잽싸게 집어먹었다.


팥빙수마저 순식간에 해치운 다음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