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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tour./국토종주(10.08.31)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2 (10.09.02)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셋째 날-2 (10.09.02)




큰 고개를 하나 넘고 나니 천안시 구역에 접어들었다.

시가지는 우리가 가는 방향과 정 반대에 있어서 들리지 않기로 하고 

바로 큰길 따라 공주로 향했다



그렇게 굽이굽이 달리다가 곡두터널이란 곳이 나왔다

공주시와의 경계였다. 


터널을 통하지 않고 가자니 경사가 너무 심한 고갯길을 가야 했고 

터널을 지나자니 폭도 좁고 너무 길어 위험천만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터널을 통과하기로 했다


터널은 전체가 내리막길이어서 비교적 재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공주시에 진입했다.

터널을 빠져 나오자 오른편에 시원한 계곡이 보여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이라지만 아무래도 찜찜하여

마시진 않았다.


그러곤 아마도 이번 여행의 최대 난관이었던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끝없이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결국 자전거에서 내려 끌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르고 오르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마치 하늘 끝 낭떠러지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고도가 높았고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더욱더 신비롭게 느껴졌다

저 끝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언덕을 내려가니 오를 때와 다르게 순식간에 도착했다

가끔씩은 억울하기도 하다

그렇게 힘들게 페달을 밟으며 어렵사리 올라왔것만 

편한 자세로 내려가는 시간은 항상 순식간이다.


약간의 허탈감을 느끼며 다 내려와 보니 작은 마을이 보였다

우리가 잠시 쉬고 있자 아저씨 두분 이 오셔서 이야기를 걸어주셨다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넘어왔다고 말하자 아저씨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어떻게 거기를 자전거를 타고 넘어올 생각을 했냐고 

우리가 넘어온 고개는 차 조차도 힘겹게 올라 오는 곳이라 하셨다

괜히 힘들게 올라온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은 굉장히 친한 친구 사이 인걸로 보였는데

서로 틱틱대며 다투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재밋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그렇게 629번 도로를 따라 쭉 남쪽으로 내려왔더니 

머리 위에 공주행 고속도로가 나타났다

공주가 거의 다 다가왔음을 느꼈지만 


벌써 해는 지기 시작했었고 계속되는 굽이진 길에 속도는 나지 않았다.

해가 지기 전에 공주 시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둘렀다


금강 지류가 나타나고 공주시내로 통하는 연미터널을 통과하자 

드디에 공주 시내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큰 강과 공산성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러던 찰나 나의 자전거 뒷바퀴가 큰 소리를 내며 펑크가 나버렸다

그래도 시내에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오는 길에 터졌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었다

짜증보단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오늘만큼은 제대로 캠핑을 하리라 다짐을 했기에

펑크난 자전거를 질질 끌고 

 한적한 광장을 찾아 자리를 폈다.

 

그런데 자리를 편 곳이 오밤중인데도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아

노숙하기에 눈치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뻔뻔히 라면을 끓여 먹었고

쉴 새도 없이 곯아 떨어졌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