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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tour./국토종주(10.08.31)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다섯째 날-1 (10.09.04)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다섯째 날-1 (10.09.04)


부여-논산-익산-전주-김제



다섯쨰 날의 경로


전날 일정을 일찍 마무리 짓기도 했고, 조금 밖에 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 날은 서둘러 출발하기로 하였다. 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5시에 일어나 화장실 앞에서 카레(..)를 해먹고 출발했다

작정하고 분주히 움직여서 인지 시계를 보니 7시 반이 체 되지 않았다.




백제행사로 분주히 준비 중인 행사장이다.

짙은 안개로 조금은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공원을 나와 도로에 오르고 보니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 있어 

속도를 내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침 안개는 자고로 하루 종일 맑을 징조라 하였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가 개고 화창한 날씨가 되었다


29번 국도를 따라 쭉 내려가다가 625, 68번 지방도로 순으로 갈아탔다




그러곤 황산대교를 건너 20대 초반 건장한 남성들의 유토피아(?)인 논산시에 도착했다

즐거운 여행길이었지만, 셋 다 아직 군대를 가기 전이어서 그런지

논산시에 들어서자 마자 이유 모를 찝찝함이 느껴졌다


중심지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바로 논산시를 빠져 나와 799번 도로를 탔다


논산을 조금 지나니 정말 도로가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흔히들 말하는 시골 풍경이 점점 나타나더니 민가 하나 없는 도로도 가끔씩 나왔다

알고 보니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새 전북에 진입했었다.




가끔씩 나오는 철도 건널목도 여행길을 즐겁게 해주는 장소이다.



도로 중간 중간에 바로 보이진 않지만 마을이 있음을 알려주는 표식이 자주 나타나곤 했다.

마을 이름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길을 달리다가 점심시간쯤이 되어 적당히 보이는 기사식당에 들어갔다

제육볶음을 주문했는데 상추를 잔뜩 얹은 왠 덮밥이 나왔다

이게 제육볶음 맞나 싶었지만 적당히 비벼 한 숟가락 입으로 갖다 댔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우리가 전북에 왔구나 통감하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아무 특징도 없던 기사식당이어서 기대를 전혀 안 했었다

그러나 이게 왠걸 여태까지 먹어본 제육볶음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


이 제육덮밥을 맛 본 이후론 항상 상추까지 찢어서 비벼먹는 버릇이 생겼다.

그때의 그 맛과 비교 할 순 없지만 비교적 맛있게 먹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았다

그렇게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고 다시 799번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눈치채지 못한 채 전북에 진입했고, 또 눈치채지 못한 채 익산에서 빠져나오고 말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