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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마지막 날 (10.09.10)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마지막날 (10.09.10) 잠자리는 불편했지만 이제 집으로 간다는 안도감 덕분인지 죽은 듯이 잠들었다 깼다. 밖으로 나와보니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륙이 보이기 시작했다. 멍하니 있다 화장실에 갔는데 거기 써있던 문구 하나가 내 혼란한 마음을 정리해 주었다. 여행은 사는 법을 배우게 한다뜻밖의 의도하지 않은 길을 가게 될 때계획하지 않은 길에도 즐거움이 있음을 터득하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참 계획 없이 여행을 시작했다. 길은 모르겠고 일단 달리자, 해남까지 한번 가보자 로 시작한 우리의 여행은 그때 그때 갈 길을 정했고 정말 다사다난 했었다. 나의 제주도행 친구들의 귀가로 나뉘어진 것 역시 계획하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을 마무리 지은 것이..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열번째 날-1 (10.09.09)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열번째 날-1 (10.09.09) 강진-성산-제주 불편한 마음 탓인가 잠자리도 영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난 몇 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해가 뜨기 전 새벽에 일어났다. 그러고 대합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몇 시간 지나자 사람들이 몇 명씩 들어와 카운터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어제 본 직원 한 명이 내게 다가와 그런데 예약은 했느냐 물었다. 아니라 대답하자 예약을 하지 않곤 배를 타기 힘들다고 지금이라도 빨리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쓰라고 했다.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던 게 그 때문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냉큼 줄을 섰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 사람이 몇 명 오더니 내가 만만하게 보였는지 자기들이 먼저 와서 미리 자리를 맡아놨다며 나를 뒤로 밀어냈다...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아홉번째 날-1 (10.09.08)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아홉번째 날-1 (10.09.08) -갈등- 해남-강진우리의 여행은 사실 해남까지가 아니라 강진 노력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까지 일주한 뒤 페리를 타고 인천을 통해 들어오는 것 까지었다. 목포에서 배를 탈까, 부산까지 가서 배를 탈까도 생각 했었는데 부산까지 가는 건 일정이 너무 길어지고 그래도 해남까지 가고 싶었던 지라 강진까지 가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우리는 습관처럼 해남에 있는 관공서로 향해 증거사진을 남겼다. 해남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강진에 들어섰다. 날이 흐렸지만 그래도 남도의 풍경은 굉장했다. 중간중간 괜찮은 곳에서 내려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했다. 상당히 인상깊었던 청자. 우와 소리가 나올만큼 눈에 확들어왔다.하지만 솔직히 이런 식으로 자연을..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여덟번째 날-1 (10.09.07)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여덟번째 날-1 (10.09.07) 무안-목포-해남 전날 좀비와 같은 라이딩을 하고 나서인지 그 동안 무리했던 것이 온몸에 나타나는 것 같았다. 전날보단 나아졌지만 그래도 썩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숙소 근처 약국에서 해열제와 박카스를 먹었더니 조금은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비도 그쳤겠다, 어제 못 달린 만큼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무안을 단숨에 빠져 나와 1번 국도를 타고 목포로 향했다. 국도를 따라 달리니 금새 목포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목포는 분명 큰 도시일 터인데 보이는 것은 큰 도로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언덕 하나를 넘어야 목포 중심지가 나왔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그 언덕을 넘기로 했지만 사실 그건 언덕이 아니라 산에 가까웠다. 정말로 시..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일곱번째 날-1 (10.09.06)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일곱번째 날-1 (10.09.06) -탈- 영광-함평-무안 나는 언제나 여행을 다니면 꼭 하루 정도는 왜인지 모르게 앓아 눕곤 했다. 초대형 태풍인 곤파스를 정면으로 뚫고 몇 일을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탔었지만 내 몸은 의외로 튼튼했었고, 맑은 날 무리하지도 않고 평지를 곱게 곱게 달렸지만 자기 전에 마신 술 한잔이 나를 앓아 눕게 만든걸 보면 또 의외로 약한 몸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몸의 이상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술 때문은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여행 중 딱 한번 마신 술이 탈을 냈으리라 생각했었다.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도 감기 한번 안 걸렸었지만 이 날은 달랐다.내 몸이 너무나 차갑게 느껴졌다. 얼굴은 하얗게 떴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대.. 더보기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여섯번째 날-1 (10.09.05) [국토종주] 서울에서 해남까지 여섯번째 날-1 (10.09.05) 전주-정읍-고창-영광 여섯번째날 경로이전의 날들과 달리 꽤나 먼 거리를 달렸다. 오랜만에 꿀 같은 잠을 잔 우리들은 오늘 역시도 일찍 일어나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을 찜질방에서 사 먹으려 했는데 9시반부터 주문을 받는다고 해서 포기했다. 그렇다고 찜질방에서 취사를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기 때문에 빈속으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산을 전부 넘질 않았기 때문에 업힐이 계속되었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상쾌한 산속 공기를 폐에 잔뜩 머금고 정산에서부터 재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다. 아침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식당부터 찾았는데 아침부터 하는 식당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712번 도로를 따라 쭉 내려가다 신태인에 도착하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