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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tour./Chiba(10.04.30)

치바대장정 Season2 골든위크 스페셜~ 둘째날-6 (10.05.01)

새삼스래 느끼지만

이번 여행에서 둘째날에 정말 많은 곳을 들렀다.


치바대장정 Season2 골든위크 스페셜~ 둘째날-6 (10.05.01)


치바의 최남단편


館山野鳥の森 (타테야마 들새숲)에서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바람과 함께 바닷내음이 나기 시작했다.

도쿄만의 그 비릿한 냄새와는 궤를 달리하는
아주 산듯한 바닷내음이었다.



바..바다다!!

드디어 바다가 나왔다.

비린내만 나는 도쿄만이 아닌 진짜 바다, 태평양이다!!


우리는 바다가 나오자 마자 

우리를 향해 강하게 부는 바람도 무시한 체 소리를 질러댔다.


드디어 이번 여행의 반환점인 치바의 최남단을 찍었다.



어!? 그런데 친구놈이 갑자기 멈춰 섰다.

뭘 하려는 거지?



상남자 스멜 흠~ 하!

비닐봉지를 대롱대롱 메달은걸 보면 영락없는 노숙자 비쥬얼 이지만

한없이 드넓은 바다를 보며 감상에 젖은 녀석이다.


뭔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내버려두기로 했다.




사색타임이 끝나고 조금 더 가니 하얀 등대가 보였다.


'여기엔 무언가가 있다!!' 라며 냄새를 맡은 우리들은 

재빨리 자전거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넓직한 해변공원이 보였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



여기 또한 산책로가 잘 되있었다.

골든위크를 맞아 마실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흡사 제주도 올레길을 연상시키는 산책로.



최남단 인증샷


비석에는 房總半島最南端の土(보소반도 최남단의땅)라 써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해남 땅끝마을 비석정도?




조금더 들어가자 사람들이 웬 바위위에 모여 있는게 보였다.

그것도 '커플'들만..



뭐가있나 궁금해서 바위위에 올라가봤더니

웬걸 녹슨 벤치 하나와 비석 하나가 있었다.


비석에는 南房總白浜サンライズポイント(미나미보소 시라하마 선라이즈 포인트)

라고 써있다.


아마 이곳에서 무수한 커플들이 손잡고 해돋이를 봤으리.. 


아아.. 내님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OTL



시린 옆구리를 부여 잡고 조금더 걸었더니 이상한 정원이 나왔다.

곳곳에 이상한 조형물이 많아 음산한 분이기를 자아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이것.

미끄럼틀인지 무엇인지 당췌 용도가 불분명해 보인다.


'과연 아이들이 이런곳에서 놀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굽이굽이 오솔길을 지나 조금더 들어가보니 웬 차집같은 건물이 나왔다.



잘 꾸며놓기는 했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영업집 같지도 않고 이상한 곳이었다.

파도소리조차 들리지 않은 고요함이 더욱더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우린 영문도 모른체 이상한 장소에 온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묘한 분위기에 압도된 우리들은 서둘러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이상한 곳에 갔다온 탓인가 바람이 더욱 거세게 느껴졌다.


해가 점점 지고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패달을 밟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