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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tour./Chiba(10.04.30)

치바대장정 Season2 골든위크 스페셜~ 둘째날-7 (10.05.01)

치바대장정 Season2 골든위크 스페셜~ 둘째날-7 (10.05.01)


세익스피어 공원,카모카와 편



나와 친구는 강한 바람을 등에 얹고 타테야마 해안도로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강한바닷바람 덕분에 우리는 등에 날개를 단듯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해가

지기 시작했다.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서둘러야했다

애시당초 계획했던 거리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다


적어도 오늘 해안도로를 마치고 내부를 가로지르는 카모카와 유료도로 초입까지는 도착해야 됬다.

초조한 마음에 우리는 미친듯이 페달을 밟을 수 밖에 없었다


 치바 남단에서 조금 벗어나 내륙을 향하는 길을 타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바닷가에서 조금만 벗어났을 뿐인데 그 느낌은 달랐다

길을 활주로처럼 곧이 뻣어있었고 양옆에는 가로수가 우리를 맞이하듯 우거져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셰익스피어 컨트리파크가 나타났다

특이한 이름 덕분인가 우리는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갈길이 멀기에 초조함을 느끼면서도 우리는 공원에 들어섰다

공원 입구 양 옆에는 차가운 철문 대신 성곽이 버티고 있었다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중세 유럽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나중에 알고보니 위에 올라가 가든 전체를 볼 수 있게 만든 전망대였다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진 광경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장면같은 광경이었다.

이색적인 건축물 그리고 좌우대칭이 완벽한 정원구조관리가 잘된듯한 화초들

노을이 지고 있는 덕분에 더욱더 신비롭게 느껴졌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맛보기로만 만족을 해야만 했다

혹여나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다.

조금씩 해가 질수록 우리는 초조함에 속도를 높여야만 했다결국 우리는 야간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었다해는 지고 도로에는 우리들밖에 없었다차마저 거의 없었다

가끔식 가로등에 비치는 바닷물과 어둠속에 들리는 파도소리만이 우리가 해안도로에 있음을 알려주었다그렇게 무아지경으로 몇시간쯤 달렸을까


배가 너무 고팠던 우리들은 적당한 목표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적당한 곳을 잡아 식사를 때워야 했다.

 맨밥에 딸랑 고등어통조림밖에 없는 빈약한 식사는 이제 우리의 주식이 되버렸다너무 강행군을 했던 탓일까 밥을 먹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하지만 이대로 포기 할 수 없는 노릇

지친몸을 이끌고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카모카와 초입에 도착 할 수 있었다카모카와 오션파크라는 잘 곳도 찾았다

차가운 돌바닥이였지만 실내에다가 의자와 탁상이 있어 우리는 이곳에서 짐을 풀기로 했다이곳에는 

우리 말고도 잘곳을 못찾은 여행객 몇명이 이미 와있었다자동차 캠핑족오토바이족우리같은 자전거족각자 타고온 수단은 달랐지만 각자 떠들며 재밋는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나는 비상식량으로 챙겨온 마쉬멜가 생각났다밖에는 마치 우리가 마쉬멜로를 갖고왔을것을 예상이나 한듯 마쉬멜로를 구어먹을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구비되어있었다. (그래봤자 야외 돌탁자였지만..) 우리는 버너를 키고 마쉬멜로를 나무젓가락에 꽂아 굽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기하게 처다봤다.


마쉬멜로를 굽기란 의외로 쉽지 않았다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빠르게 돌리지 않으면 한곳만 녹거나 불에 타기 쉽상이었다불조절도 어려웠다

버너를 너무 약하게하면 전혀 익질 않았고 너무 세게 하면 금세 타버리곤 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있어서였을까잘 구어진 마쉬멜로는 정말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잘 녹아 부드러웠다생으로 먹던 그 느끼한 

마쉬멜로가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쉬멜로를 젓가락에 꽂고 이렇게 조심스레 돌려가면 잘 구운다음에

입으로 쏙!

어라 맛있는데?

앗 타버렸다!!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우리는 기세를 타 누가 더 마쉬멜로를 잘 굽나 내기를 했다결과는 나의 완승성격급한 친구는 태워버리기 일쑤였다자존심 상한 녀석은 나무 막대기를 이리 저리 돌려보며 몇번이고 다시 구었지만

역시나 전부 타버렸다심지어 마쉬멜로를 꽂아놓은 나무젓가락까지 태워먹기도 했다

더 빠르게!!

으아 잘먹었다.


 마쉬멜로를 굽던 와중에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다마쉬멜로는 불이 붙으면 녹색 불꽃이 일어났다

우린 이걸 보자마자 첫날 본 유성이 사실 거대한 마쉬멜로가 떨어진거 아니냐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마쉬멜로 한봉지를 다 비우고 우리는 잠을 자기 위해 다시 실내로 들어왔다

다시 들어와보니 이상한 현판이 구석에 우두커니 세워져 있었다

(향기롭고 맛잇다! 오징어구이 실연판매) 우리가 여행한 시기가 골든위크였던 만큼 여기저기서 

지역특산물을 주제로한 판촉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미 이 행사는 끝나서 정리해 놓은거 같았다


우리는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 잠을 청했다

냉기가 올라왔지만 바람도 안불고 나름 괜찮은 잠자리였다.


to be continued